220908~220909 잠실에서 나가게 해주라/엔시티드림 드림쇼2 콘서트 후기

https://youtu.be/QyKe4VXDx5I

NCT DREAM - 무대로

콘서트가 끝난 지 어느새 한 달째 하지만 나는 아직 잠실에 살고 있다.
탈출하려고 하면 드림이 가둬놓는다. 이게 바로 조선시대 노비의 삶일까? 어딘가에 메어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글 역대급으로 기니까 나가지 말고 보세요

💚콘서트 첫날

런프와 맠프랑 함께♡

첫콘은 런프인 쥔이랑 맠프 🐯와 함께했다. 쥔이는 중고등학교 동창이고 🐯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다. 연락을 안 하고 지낸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시즈니가 되어 만났다. 덕질의 축복이 마르질 않는다. 우리의 연결고리가 드림이라니....

드림존에서 찍은 주경기장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더웠다. 흠뻑쇼가 따로 없었다.

내 자리는 A1구역 극왼블 막열!

입장해서 해찬이 지성이 인형이랑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자리 지프님께서 같은 인형을 들이밀었다. 귀여운 거 + 귀여운 거 = 너무 좋아!
공연 시작 전 옆자리 앉은 분이랑 그렇게 말을 트게 되었다. 고도로 발달한 생존형  빠순이는 극외향형과 다를 바 없다.

입장을 늦게 한 탓에 앉자마자 시작해버리는 공연.... 나 아직 마음의 준비도 못했는데.... 심장이 104 bpm으로 뛰기 시작했다.

시작 노래가 흐르고 우리 구역 시즈니들이 냅다 소리를 지르길래 모두의 휴대폰이 향하는 방향을 쳐다봤더니....

천러 등장♡
우리 천러가... 의젓하게 서있어!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던 찰나 본무대를 쭉 둘러봤는데 4명만 보였다. 나머지 3명은 어디서 등장하길래? 하고 고개를 돌려 돌출을 살펴봤는데....!

재민아...... 은발 존잘이 서 있었다. 이게 내 진짜 인생.

돌출쪽에 있던 쥔이가 보내준 동영상

재민이 얼굴은 주경기장을 찢어.....
13만 원 주고 잘생긴 사람 보러 오는 내 삶. real life.

오프닝 무대 버퍼링이 끝나고 돌출에서 무대를 이어갔다. 저 빨간 조명에서 추는 Stronger.... 너무 좋아서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아마 조금 쥐어뜯었을지도. 저 때 단체로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던졌는데 함성이 지구 반대편까지 닿을 것 같았다.

옷이.... 이런데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무대 한 3개가 끝나고 잠시 멘트 타임이 있었을 때 전광판을 찍어뒀는데 다시 올리려고 보니까....ㅎㅎ.....

으아아어어러아ㅏ어ㅏ아

이 지랄로 원시인 마냥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올릴 수 없었다. 나의 사회적 체면.... 5분짜리 영상을 돌려보는데 사람답게 찍은 구간이 단 10초도 없다니 민망했다.

중간에 나왔던 VCR 이거 진짜 귀여웠다. ㅠ 대충 지성이가 짝사랑하는 시준희한테 답장하는 내용이었는데 누가 기획했는진 몰라도 뽀뽀 1번 해드립니다!  좌절하는 지성이 웃는 지성이 뭐든 좋아. 귀여워


이 VCR 다음에 본무대에서 사랑 4부작을 했다.
여기서 사랑 4부작이란?!

마첫 - 사랑이 좀 어려워 - 사또다 - 마지막 인사
오바쌈바 첫사랑 서사가 담긴 사랑 노래 4개를 말한다.

짜식들 마지막 첫사랑이라더니 헤어지고 재회하고 결국 이별하는^

그다음으로 이어 진건 보컬라인 - 랩라인 유닛 무대였다.

잘생겨서 3장 넣었다.
해찬이 좋아 해찬이 많이 넣어야지~

긴말하기도 귀찮다.
이해찬 킹카

쥔이가 보내준 영상

보컬 유닛 무대가 끝나고 돌돌출에서 보컬 위주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 영상을 보고 나도 울트라를... 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찬 목소리 = 천사의 속삭임

세데드...  음원만 들을 땐 몰랐는데 뢰전드 남자 노래이다.
대충 쩐다는 뜻이다.

그리고 탄생시킨 드림2 올타임 레전드 영상

쥔이 제공

세데드 영상을 많이 올리는 이유?
내가 좋아하니까^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잠실을 뒤흔든 레전드 무대는 이다음에 펼쳐졌는데....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스스로 인권유린 박스에 들어간 엔시티 드림.....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Quiet down을 결코 쉬운 마음으로 보지 마세요.
마약, 술, 도박보다 더 위험하니까.

그리고 시작된 토롯코 타임

드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잘생겼다고 말하기 정말 입 아프다.

나의 최애 해찬이....
이 남자 상상 이상으로 오프 가성비가 구리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머리가 진짜 작아서 얼굴이 안 보인다!
야! 어떻게 나랑 똑같이 눈 두 개 코하나 입하나 달렸는데 저렇게 여백이 없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드림쇼 2의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행복한 표정으로 트더피를 추는 지성이를 보기 전까진. 내 눈으로 처음 보는 지성이 트더피... 이때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이를 깍 깨물어야만 했다.
누나 잘 울지?

이후 여러 무대가 이어졌고 멘트 후 앙코르 타임이 시작됐다.
대가리를 깡 맞은 듯한 진한 감동이었다.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지? 깊은 감동에 퇴장을 뒤로하고 그 자리에 모아이 석상 마냥 서서 감동을 만끽했다.
(근데 그때 빨리 퇴장해야만 했다. 너 그럴 때가 아니다 늦게 나갔다가 좆된다 푸두야)

응 이미 좆됨. 늦장 부리며 퇴장하다 보니 인파에 휩쓸려 좀비 마냥 걷고 또 걸었다. 이때 쥔이와 🐯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걸음을 재촉했으나 여기서 걍 죽고 싶다는 생각을 100번 넘게 했다.

무사히 쥔이와 🐯를 만났고 우리는 신논현으로 넘어가 굶주린 배를 채웠다.

빠질 수 없는 예절샷~
사실 🐯이와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약 10년 만에 다시 재회했는데 세월이 우릴 막을 순 없었다. 마치 어제 만난 친구 마냥 수다를 떨었다. 괜히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레이디를 쉽게 보내고 싶진 않았지만 곧 추석이라 🐯는 첫콘을 보고 그날 헤어졌다. 그동안 나는 다음에 서울에 오면 꼭 집에서 자고 가라는 무한 플러팅을 날렸다.

💚콘서트 둘째 날

어제 🐯를 집에 보내고 쥔이와 나는 기절하듯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콘서트 날이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제도 콘서트! 오늘도 콘서트! 유후

입장하기 전 믐뭔봉 예절~

둘째 날 내 좌석은 C1 오블!
첫날보단 좋은 자리였다. 돌출이 더 잘 보이니까~ 사실 해찬이는 오블이라 오블도 가고 싶었지만 티켓팅이라는 게 참 내 마음대로 안 된다. 이것마저 잡아준 산하 언니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보지 못한 입장 영상~ 웃겼던 게 지성이가 카라가 좀 올라온 옷을 입고 있었는데 표정이

뵤...

그 자체라 좀 웃겼다.

사실 둘째 날 무대 내용은 어제랑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냥 사진&영상을 열심히 올릴게요.

재민이 등장! 이때 늦게 도착한 시즈니들이 꽤 있었는지 시야를 자꾸 가려서 하 씨발 나오세요.... 만 속으로 외치는 중....

첫날 자세히 못 본 스트롱거~
소리 지르는 거 나 아님(씨발 사실 나 맞음. 이거 보시는 분은 제발 무시해주세요) 다시 돌려보다가 개 구린 화질로 해찬이를 찍어보겠다고 열심히 줌 당기는 게 너무 웃겨서 올린다.

사랑 4부작 중간에 날린 풍선! 이거 실물로 볼 땐 되게 예쁘고 낭만적이었는데 네! 제가 구리게 찍었습니다!

애들은 잘 안 나오지만 천사의 목소리들을 들어보라고 올림~
얘들아 이거 잡솨봐~

구린 화질로 꼭 찍어보겠다는 의지.
그것이 해프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멀리서도 자신을 알아보기 쉽게 빨머로 염색한 해찬이는 고도로 발달된 효자 최애가 아닐까 하는 생각.
사실 뭘 해도 축복임.

쥔이 제공

야 니들 모하냐. 재민이 해찬이 이 조합은 그냥 웃김.

첫콘은 멘트에 대해 별로 언급 안 했지만 막콘은 첫콘 멘트와 바이브가 달랐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런쥔 지성 해찬 마크 제노 이렇게 울었는데 거기서 제일 많이 운건 바로 나였다.

사실 트더피 때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길래 좀 참았는데 멘트 때 해찬이 호두 턱이 보이자마자 눈물만 줄줄 흘렸다. 진짜 꺽꺽 운 것 같은데 누가 보면 저 씹덕후 세상 무너졌나.... 싶을 정도로 울었다.

그러나! 이제 드림은 시작이니까 앞으로는 울 일 없이 시즈니도 멤버들도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쳐 울면서 찍은 시즈니 믐뭔봉 물결~

오열쇼를 겨우 끝내고 퇴장 후 쥔이를 만났다.  
드림만 봐도 배가 부르기 때문에(습관적 허언)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아서 간맥을 했다~

쥔이한테 토롯코 때 난 그라에 있었는데 해찬이가 먹장만 보고 있어서 대충 슬펐다고 말하고 싶어서

해찬이는 먹장만 봐... 그래서 내 억장이 무너져
하고 이 지랄을 떨었는데 내가 말해놓고도 라임 찢었다 생각해서 블로그에도 쓰는 중(쇼미 12 준비 중입니다.)

쓰껄....

드림쇼 2는 그렇게 끝이 났지만 귀가하자마자 프리뷰 줍고, 고화질 줍고, 폰카 영상 보고, 직캠 보고, 애들 라방보고 쉴틈이 없었다.

내 하루 루틴
: 트위터 사진 줍기 - 유튜브로 올라오는 직캠 뒤지기 - 인스타 라방 보기 - 눈물 두 방울 흘리기 - 노래 들으며 콘서트 회상하기

이 루틴을 근 한 달간 했다. 아직도 콘서트가 끝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너무 행복한 기억은 사진을 찍은 듯 선명하다는데 내겐 드림쇼 2가 그랬다.

나는 아주 행복한 꿈을 꾼 것만 같다.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7명의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아무렴 행복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다치지 않고 콘서트를 끝내서 참 다행인 것 같다.
(천러가 당일 날 엄청 아팠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지만 ㅠ)
앙콘은 언제 할지 모르겠지만 얼른 드림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긴글 읽어준 가좍들아 고맙다. 근데 글 여기서 끝이니까 빨리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