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8 울산서머페스티벌 후기(행복한 5분, 집가는 길은 6시간)

https://youtu.be/VXU7unct6o0

Travis Garland - motel pool

콘서트 취소 후 난 드림을 보기 위해 울산 썸페에 가기로 했다.
표는 킹갓기짱짱걸 산하 언니가 용병으로 도와줘서 생겼다. 난 진짜 산하 언니 아니었으면.... 벌써 자스알 했을 거야
(아가리로는 이미 300번 뒤짐)

원래 휴게소에 도착하면 음식 조져줘야하는데 코로나19 ㅗㅗ 뻐큐

서울 - > 울산
가는 길엔 버스를 탔다. 맨날 호남선만 타다가 경부선은 처음 타서 승차홈 찾다가 버스를 놓칠 뻔했다.... 앞으론 터미널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우아하게 버스를 타자고 다짐했다.

얼레벌레 도착한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시내버스를 타고 울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울산, 플람므 커피

울산 중구 반구정17길 12-2 1층
화요일 휴무

근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간이 남길래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얌미하움~ 잘 먹겠습니다. 이때까진 알지 못했다. 이게 오늘 하루 첫끼이자 마지막 식사가 될 거라곤.....

내부는 굉장히 인스타 감성카페 느낌^^..... 잡지도 있고 캠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었음 근데 의자가 너무 불편했음 다리를 어디에 둬야 할지....

앉아있으니까 사장님께서 깜빡했다면서 쿠폰을 챙겨주셨다. 사장님 마음은 고맙지만.... 전 다신 여기에 올 일이 없는 서울걸인걸요.... 근데 내년 썸페 있으면 올지도? (줏대 ㄹㅇ 없음)

카페에서 샌드위치 념념 먹다가 공연시간 다 돼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덥고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남긴 게 좀 아쉽....
사진은 돌자가 좋아하는 예나!!!
돌자는 예나를 좋아하고 난 비비를 좋아해...
그래서 예나 솔로 데뷔 앨범 너무 좋아함

썸페 MC는 민주랑 리노!
원래는 정우도 음중 엠씨인데 오늘은 불참 ㅠ 아마 해찬, 마크도 불참인 걸로 봐서 127은 따로 스케줄이 있는 듯했다.
민주 씨 너무 골져스 해요

에이티즈 무대...! 에이티즈님들 wave....데자부 참 좋아하는데요
무대 너무 멋있었다. 이게 바로 후로아이도루?
그렇다.

이 팀에선 우영 씨가 참 내 스타일이다.
너무 잘생겼어요. 그나저나 레자 바지... 덥지 않으신가요?

다음 무대는 오마이걸 선배님들! 덕메 중에 루나라는 친구가 미미를 좋아한다. 선배님들을 보고 있으니 서울에 있는 루나 생각이 났다. 우리 루나... 언제 한번 만나서 술 마셔야 하는데 잘 살고 있지?

와 근데 오마이걸 선배님들 진짜 퀸카임 특히 유아, 아린님 진짜 예뻐서 쌍따봉을 날리며 뷰티풀 뷰티풀만 외쳤다.

잠시 오마이걸로 이행시 지어보겠습니다.
오 : 오마이걸
마이걸 : 퀸카

다음 무대는 빅톤!
병찬아 기억해? 우리 인기가요에서 같이 무대 참여했는데 나만 코로나 때문에 쫓겨났잖아.....
코로나 이후 보기 힘들어진 나의 아이돌....

증간에 불도 쏴주고 와방방 멋진 포포몬스였다. 이대로 통돼지 바비큐 구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이렇게 타 죽으면 그래도 호상이다.

사실 빅톤도 온다 해서 중배건도 들고 갔다. 무대 하느라 바빠서 나 같은 관중 1은 못 본 듯 하지만 최병찬... 그는 역시 쁘띠 했다. 마지막까지 팬들한테 인사해주며 퇴장했다.

사실 이때 옆에 앉은 홈마 레이디들이 𝙅𝙊𝙉𝙉𝘼 무서웠는데 할 말은 많지만 아직도 무섭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 진심 울산에서 바지 말릴 뻔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드디어 엔시티 드림 차례가 되었다.
아아아악 차애는 지성이이기 때문에 지성이 슬로건을 들고 무대를 봤다. 지성이 진짜.... 내가 낳았어야 했는데 지성이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너무나도 귀여웠다. 어떻게 대한민국에 저런 멋진 아기 햄스터가?

근데 이 날은 지성이만 잘생긴 게 아니었다.
>>>>8월 8일 울산에 대한민국 미남 총집합<<<<
천러도 너무 청순하고, 제노 잘생겼고, 재민이는 골져스 하고, 런쥔이는 만화에서 튀어나왔다. 끌어안고 청주 여자 교도소에 들어가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젠틀하니까 꾹 참았다. 하 너무 어른스러웠어 잘 인내했어.

저화질과 초점을 뚫고 나오는 제노의 용안....
제노는 왜 대한민국에 한 명뿐일까?
1가구 1 제노 하면 안 될까?(제노는 그러자고 열심히 산 게 아닐 텐데)
누나 소원!!

난 잘 찍어보고 싶었는데 춤이 격하다 보니 이런 사진만 300장 찍혀있었다. 이래서 장비빨이라는 게 있나 보다. 이 사진을 찍을 때쯤 뒷열 대포들이 내 어깨를 삼각대 삼고 연사를 갈겼다. 삼각대의 삶이란 이런 걸까? 잠시 삼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여자는 어깨도 무나 해요^^

아기천사의 날갯짓.... 구원의 맛 TV

무대가 끝나고 응원봉을 들고 사진 한컷 📷
응원봉을 가져갔으나 들진 못했다. 좀만 위로 드는 순간 D1구역 모든 사람들이 내 뒤통수에 대고 내려!! 를 외치는 것만 같았다. 무대는 멋지지만 그 아래 공간은 전쟁통이다. 이게 바로 1열의 무게인가 무서운 사람들.... 힝

울산역까지 택시를 타고 갈 계획이라 택시 팟을 구했다.
제우스 모텔에서 보자고 해서 제우스 모텔 찾아가는 중.
나 포함 4명이서 택시를 탔는데 한 명은 머글, 한 명은 오마이걸 팬, 한 명은 하성운 팬이었다. 사람의 취향은 이렇게나 다양하다.

그렇게 도착한 울산역!! 이때까지만 해도 서울이 폭우로 난리 난 줄 몰라서 열차가 왜 죄다 지연인 거지?.... 하고 있었다.
엄마가 서울 사는 딸이 걱정된다고 전화를 여러 번 하셨는데 울산 간 걸 들키기 않으려고 우리 집 쪽은 너무 괜찮다고 술 마시는 중이라 뻥쳤다. 이렇게 등극한 불속성 효녀를 용서하세요. 어머니....

회사 선배가 보내준 서울의 풍경..... 이때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기사를 찾아봤다. 울산에서 심은 대가리 꽃밭 무너지는 중

아.... 우리 서울....

아 우리 서울 정상 영업합니다.
다행히 30분 정도 기다리니 내가 타기로 한 srt가 운행했다. 분명 행복했는데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죽고 싶어졌다.

타자마자 찍은 사진.... SRT 처음 타보는데 생각보다 안락하고.... 편하고 괜찮았다. 다음에 국내로 멀리 여행 갈 일 있으면 친구한테 추천해야지.

생각 없이 열차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후에 나를 살렸다.
왜냐하면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수서역에서 아이패드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영혼을 두고 온 게 틀림없다. 이땐 수서역에서 집으로 어떻게 돌아가야 하나 차편을 열심히 뒤지느라 아이패드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하지 못했다.

수서역에 새벽 2시에 도착해 택시를 잡기 시작했는데 배차 실패 창만 5번 봤다. 결국 장대비를 맞으며 N버스를 탔고 서울 대중교통은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강남이 침수되어도 N버스는 움직여.... 그게 N버스니까. 집엔 4시 30분에 도착해 겨우 2시간 자고 출근을 했다. 울산에서 돌아오는 길은.... 충격과 공포 그 잡채였다. 𝙅𝙤𝙝𝙣&𝙢𝙚 힘드니까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개갓이 출근하고 퇴근한 후에 아이패드가 사라진 걸 알았다. 하필이면 집도 한강이랑 가까워서 그대로 뛰어내릴까 생각했지만 티라미수도 먹어야 하고 양념게장도 먹어야 해서 참았다.

나는 대체 왜 이모양일까? 오히려 좋아. 아이패드와의 유대감이 얼마나 끈끈했는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수서역이 좋은 이유
: 분실물 신고가 잘되어 있음. 10일 아침에 전화를 두 번 갈겨서 저 사진 속 태블릿 피씨가 내 것인걸 확인했다.

결국 되찾아 옴. 아기야 다신 헤어지지 말자. 사랑해.
우리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해.


2022년 울산 썸페의 기억은 여기서 끝이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돌아보면 추억이겠지. 당연함. 지났으니까.

이 날을 통해 배운 교훈

집 나가면 개고생, 익숙함에 속아 아이패드를 잃어버리지 말자

그럼 울산 썸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