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6 인권없는 NCT127 쇼케이스 후기

https://youtu.be/UxQwVq7sHAM

(썸넬 좀 당황스럽네;; 갑자기 웃통까기. 이번 앨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임)

NCT127-불시착

오늘 글의 주제는 엔시티 컴백 쇼케이스 후기이다. 사진이 많이 없는 관계로 말이 좀 많을 예정이다. 드림콘서트 후기도 써야 하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힘든 관계로 일단 쇼케부터 레쭈고~

NCT가 뭐야? 대단한 사람들이지~
대단한 사람들이 컴백을 하셨다. 난 해찬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시즈니이기 때문에  질주 쇼케 티켓팅을 했고 B구역을 잡았다.

티켓팅 비하인드를 살짝 풀어보자면 너무 긴장된 나머지 1시간 코노에서 안정을 취하면 어떨까? 해서 노래 부르고 나왔더니

7시 45분이었음. 티켓팅 8시인데...!

긴장 풀러 코노 가놓고 식겁한 마음만 가진채 바로 옆 PC방에 들어갔다. 부랴부랴 결제하고 앉아서 서버시간 페이지를 열고 티켓팅 창을 띄웠다. 이때 손발이 믹서기 마냥 달달 떨렸는데 그럴 거면 코노는 왜 갔니?

아무튼 정각 1분 전 초조한 마음으로 초를 세기 시작했는데 급하게 자리를 잡은 나머지 스피커 볼륨이 최대인 걸 조절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PC방 한가운데에서 청아한 네이비즘 정각 알람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바보인 저를 이해해주세요🙏

아무튼 자리는 B구역 2천 번대로 잡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갔다. 근데 쇼케에 49000원 받는 건 진심 양심 없지 않음? 심지어 전석(만석) 스탠딩임. 누가 기획한 건지는 몰라도 진짜 생각 없는 듯.

아무튼 아무튼!! 당일 퇴근하고 킨텍스에 와서 본인인증 도장을 받았다.  오는 길에 버스가 만석이라 느긋하게 택시를 탔더니 지연 입장으로 줄을 따로 서서 입장하라고 하길래 순순히 응했다.
나는 말 잘 듣는 쇠약한 시즈니!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쇼케 시작시간인 8시보다 늦게 입장했다. 때문에 본 공연도 지연이 된 듯했다. 킨텍스는 의탠딩일 때만 와봤는데 스탠딩으로 기획하니까 확실히 무대랑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여기부터 말 많음 주의)

입장하고 한 3분? 있다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쇼케가 시작해버렸다. 내 번호가 2000번대이고, 2000번은 B구역 문 닫고 들어가는 수준이라 원래는 뒤에 빠져서 보려고 했는데..... 시발.... 다시 생각하니까 갑자기 PTSD 올 것 같음. 소금 뿌린 갯 조개 마냥 모든 사람들이 손을 높게 들어 휴대폰 촬영을 하는 덕분에 진심 무대가 하나도 안 보였다. 모두의 똥매너가 모여 연대를 이루는 멋진 풍경이었다. 심지어 내 앞사람은 응원봉을 든 손으로 핸드폰을 높게 들고 있어서 응원봉만이라도 조금 내려달라고 주의를 줬는데 자꾸 시야를 방해하길래 그때부터 그냥 각 잡고 전진을 해보기로 했다.

첫 무대는 본무대에서 서곡+영웅으로 시작했다. 이때 입장한 지 얼마 안 되고 시야 방해로 정신없이 스탠딩을 헤매고 다닐 때라 사실 제대로 본 게 하나도 없다. ㅠㅠ 영웅 대면 공연이 처음인데.....
눈물이 났지만 참았다. 거친 정글 속에 뛰어든 건 나니까 암 오케

무대 후 멘트 때 잠깐씩 사진만 찍었다. 뒷사람한테 피해주기  싫어서 휴대폰을 어깨 높이에서만 들고 찍다 보니 퇴장할 때쯤 가슴 앞쪽이 답답했다.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해찬이는 보이지도 않아서 너무 슬펐다. 우리 포도동...

멘트 때 겨우 건진 해찬이....
본무대에서 멘트를 꽤 길게 했는데 이때 체력이 소진된 펜스 쪽 사람들이 많이 나가고 뒤로 빠질 사람은 빠져나가는 걸 봤다. 내가 키도 크고 덩치가 있다 보니^^.... 그냥 서있었을 뿐인데 앞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덕분에 초반 시야보다는 훨씬 잘 보였고 해찬이도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해찬이는 뭐였을까?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잘생겼다.

본무대에서 1시간가량을 무대 하다 단체로 돌출로 나왔다. 이때 민족 대이동이 있었다. 돌출로 달려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쓸려나가지 않게 버티느라 힘들었다. 이때 본무대 쪽 공간이 뻥 뚫려서 돌출 어차피 잘 안 보이는 거... 하고 그냥 운 좋게 본무대 쪽으로 이동해 자리 잡았다. 본무대로 빠져서 지켜본 해찬이.... 영상은 안 찍다가 이때 쪼금 자리가 남아서 해찬이만 후다닥 찍었다.

천사의 속삭임....
근데 해찬이 진짜 눈 크고 여백 없고 귀엽고 사랑스러움

VCR 후 옷을 교체하고 나온 해찬이... 매우 귀엽지요?
실물을 감히 카메라로 담을 수 없었다.

해찬이 네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귀여운 거야

질주 무대가 끝나고 쇼케가 끝난 줄 알고 응원봉 인증샷을 찍고 있었는데... 웬걸 다시 127이 올라오더니 퍼포 영상 녹화를 시작했다. 퇴장하려던 시즈니 모두가 갑자기 달려오는 바람에 휩쓸리듯 압축당했다.

계절이 바뀌고 장롱 안으로 압축되어 들어가는 겨울 솜이불의 기분이 이런 걸까? 본 쇼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이렇게 종이인형이 되어 하나님 곁으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으면 단 한 장의 사진도... 단 일초의 기억도 남은 게 없다. 시팔.... 그냥 정신 놓고 해찬이만 봤다.
only 그만... 이... 동... 혁이라는 남자만....

#쇼케이스 진짜 끝_최종_이게 마지막_찐 마지막

퍼포 영상 촬영이 끝나고 아티스트 퇴장 후 본 무대 조명이 탁 켜지자마자 갑자기 가슴이 갑갑해지면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스탠딩 뛰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 바닥에 잠시 앉아있었다.

여태껏 수많은 오프로 실전 경력을 쌓았다 생각했는데 구역 당 2천명 스탠딩은 아무래도 무리였나 보다. 역대급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장 후 좀비처럼 터덜터덜 걸어서 가까운 역으로 향했다. 중간에 목이 너무 마르고 머리가 핑 돌길래 자판기에서 이온음료를 하나 뽑았다. 마침 바로 앞이 흡연부스여서 들어가 앉아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이온음료 500밀리리터를 원샷했다. 그제야 사람 사는 기분이 들었다. 이때 줄담배를 피웠는데 그 어떤 순간보다 더 극적인 느낌이었다. 사람이 저승으로 향할 때 이런 기분일까?

역대급 시야로 해찬이를 봐서 기쁘지만 이렇게 인권 없는 오프는 처음이라 모든 순간이 퐝당했다.

킨텍스 만명 스탠딩.... 어떤 정신머리로 기획한 건진 모르겠으나 담당자는 정신을 좀 체리🍒시길 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 가는 버스 안에서 오늘 스탠딩 후기를 검색해보니까 온갖 욕이 쏟아지고 있었다. 저도... 그 마음 알아요

그래도 해찬이의 무대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즐겁다. 퍼포먼스를 비디오보다 눈으로 봤을 때 그 감동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나는 오늘의 기억으로 몇 개월을 행복하게 보내겠지. 이번 활동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너무 잘 해내는 해찬이를 보면 나도 인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짜니 이번 활동 아프지 말고 아좌좌 화이팅

글 다 봤으면 이제 꺼져